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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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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723일 연중 제16주일

 

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, 밭은 세상이다. 그리고 좋은 씨

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, 가라지를 뿌

린 원수는 악마다.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의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.”

가라지의 비유에 관한 예수님의 해설은 비유가 전하는 의미를 거의 모두 담

고 있습니다. 비유는 이따금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지만 오늘 복음은 다르

게 풀이하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어색할 만큼 가라지의 비유를 명확하

게 설명합니다.

비유에서 하늘 나라는 씨를 뿌리는 사람과 비교됩니다. 씨를 뿌리는 사

람은 예수님이시고, 하늘 나라의 신비는 그분을 통하여 드러납니다. 우리는

지금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있는 시간 속에서 살아갑니다. 누가 밀이고 누가

가라지인지는 그다지 중요하기 않습니다. 우리는 비유 속에서 예수님의 인내

와 사랑을 찾아냅니다. 수확할 때까지,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 가라지를

내버려 두는 것은, 정의를 실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선인을 보호하려는 것

입니다. 악인들은 분명히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겠지만 지금이 그때는 아닙

니다.

비유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늘 나라의 특성을 말하여 줍니다. 하늘 나라

는 무엇보다 인내와 사랑과 자비의 나라입니다.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

은 회개를 위한 시간이고, 회개와 자비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. 회개

는 하느님의 자비를 바탕으로 하고, 그분의 자비는 우리에게 회개의 가능성

을 열어 줍니다. 이 시간은 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

게도 주어집니다. 그러기에 하느님과 이웃 안에서 자비를 실천하고 용서를

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